그녀 (Her, 2013)

2014. 6. 19. 21:05



 

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애정어린 눈빛. 잠자는 시간만 빼면 거의 모든 시간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소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날 위한 영화같았다. 점점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은 줄어들고 그 대신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건 IT기기들 뿐이다. 비록 내 운영체제는 사만다처럼 상냥하게 먼저 말을 걸어주진 않지만 나는 많이 의지하고 있다. 웃픈일이긴 한데, 지금이 딱 그러하니까. 테오도르 역의 호아킨 피닉스가 리버 피닉스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. 호아킨 피닉스가 나온 영화들은 본게 없어서... 아무튼 테오도르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.   

 

  



 

이 영화는 루니 마라 필모를 보다가 알게 됐는데 밀레니엄의 리스베트 살란데르 이미지와는 상반된 여성스러움이 나를 또 한번 설레이게 했다고 한다. 그나저나 '더 걸 후 플레이드 위드 파이어'(제목 한번 기네)는 찍기는 하는거임?   

  


 

her OST도 너무 좋다.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이 공존하는 영화. 편안하게 누워서 눈을 감고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