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 이렇게 살아

2014. 8. 31. 20:06

이사올 당시에는 이 곳은 한적했다.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사방이 공사중이어서 아침 일곱시면 퉁탕퉁탕 시끄러운 소리에 절로 눈이 떠진다. 주말에 늦잠을 자본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. 윗층에 사는 주인집 딸래미가 피아노를 치는지 몇개월간 두 세곡 정도가 들리는데 실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. 전에 일하다가 갑자기 어떤 멜로디가 떠올라 한참 생각하다보니 윗집에서 들었던 피아노 곡이었다. 그 곡은 그나마 잘 쳤다. 나도 어릴적에 피아노를 쳤었던 적이 있었다.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등떠밀려 했던거라 흥미가 없었다. 하지만 피아노 선생님이 무섭기도 했었고 부모님의 기대도 있어 억지로 외워서 쳤었는데 역시나 지금은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모른다. 집을 새로 짓는다고 잠시 다른 곳에 옮겨두었던 검은색 피아노가 비에 침수됐을때도 그리 슬프지 않았던 것 같다.


요즘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. 일주일에 두번 하는건데도 그게 그렇게 힘들다. 특히나 안쓰던 상체 근육을 쓰려니 살이 터져 나가는 것 같다. 내가 제일 싫어하는 운동은 어깨 운동. 팔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단순한 운동임에도 근육이 파열되는 고통이 장난이 아니다. 사실 운동 가르쳐주시는 분이 없었더라면 아예 시작도 못했을 운동. 어디까지 하나 보자.


내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 하는건 신경이 더 많이 쓰인다. 매일하는 내 일도 실수가 많은데 한번 설명들었던 일이 제대로 될까. 물론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상당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겠지. 그래서 내일 출근하는게 무섭다.